미세 먼지, 황사, 알레르기 항원 등으로 인해 봄엔 눈이 괴롭다. 실제로 봄부터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가 대폭 증가하는데, 심사평가원의 2017년 결막염 월별 청구 건수는 1월 49만7493건에서 5월 77만855건으로 급증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는 “봄에는 꽃가루 등 알레르기 항원도 많고 미세 먼지와 황사에는 중금속 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많아 봄부터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가 급증한다며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결막염의 발생뿐 아니라 각막과 결막의 세포를 손상시키고 이 과정에서 점액분비세포의 파괴, 눈물 내의 단백질 조성 변화 및 눈물막의 불안전성을 일으켜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크게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봄철각결막염, 거대유두결막염으로 나뉜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화장품, 곰팡이, 음식물, 화학제품 등 다양한 알레르기 인자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양 눈에 심한 가려움증과 이물감, 충혈등이 나타난다. 코가 막히고 맑은 콧물이 동반되며, 외부 환경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간지럽다고 눈을 비비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다래끼, 유행성 결막염이 동반될 수 있어 눈 비비기는 금물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원 노출을 피하고 야외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주로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 스테로이드 점안제등을 사용한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 주면 알레르기 항원이 희석되는 효과가 있어 도움된다.
▶각결막염
주로 10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 나이에는 남자에서 여자보다 많이 발생하지만 나이가 들면 성비는 비슷해진다. 40~60%에서는 아토피의 가족력을 보인다. 청소년 후기가 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날씨가 건조하고 따듯한 봄과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데,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과 다르게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고, 시력에도 영향을 준다.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 스테로이드 점안제, 면역억제안약 등을 사용해 치료하며 인공누액과 냉찜질이 도움 된다.
▶거대유두결막염
콘택트렌즈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주로 위쪽 눈꺼풀에 발생한다. 발생 원인은 콘택트렌즈와 위눈꺼풀 안쪽 결막이 맞닿으면서 알레르기 현상으로 생기는데, 콘택트렌즈 위의 미세먼지와 황사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결막에 0.3mm 이상의 유두가 생기며 충혈‧가려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주로 콘택트렌즈가 결막에 자극을 주어 생기기 때문에 렌즈 착용을 중단하면 저절로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제제 등을 투여하면 증세가 더욱 빨리 호전된다. 하드 렌즈보다 소프트렌즈 착용자에서 많이 발생하며, 하드 렌즈로 교체하고 렌즈를 자주 세척하면서 착용 시간을 줄이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속착용 콘택트렌즈 보다는 일일 착용 콘택트렌즈가 증상 완화에 좋다.
알레르기로 인해 생기는 것은 같지만, 질환별로 발병 원인과 예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눈이 가렵거나 충혈 등의 이상이 생기면 조기에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김태기 교수는 “초기에 치료하면 염증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증상 호전도 쉽지만,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증상이 호전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염증이 심해지면 안구 건조증 역시 심해지는데 이런 경우 결막염이 호전돼도 눈의 불편감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한 알레르기 결막염은 각막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각막염이 심하면 시력을 상실할 수 있는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에 도움 되는 습관
‧ 일 4~5회 인공누액으로 눈 세척하기
‧ 눈 절대 비비지 않기
‧ 가능하면 콘텍트렌즈 쓰지 말고 안경쓰기
‧ 외출 후에는 손을 바로 씻어주고, 세안등을 통해 눈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2019.05.13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