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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고... 치매 안 걸린다?

2015-08-1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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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고... 치매 안 걸린다?

노화에 따른 신경 퇴행성 질환이 대부분... 인지기능장애 · 정신증상등 동반... 발병원인 규명 안돼 예방이 최선

‘왕자의 난’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롯데그룹. 그 핵심에 있는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인해 기억력과 판단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급기야 신 총괄회장의 치매(알츠하이머)설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다양한 뒷얘기도 나온다.

사실 여부를 떠나 치매는 현대인에게는 위험한 병이다. 세계 역사를 좌지우지했던 위대한 인물들도 치매로 고생한 이들이 적지 않다. 발병 원인도 규명이 안됐고, 예방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치매는 그래서 더욱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 신경 퇴행성이 다수... 혈관성 치매는 젊은층도 주의 = 치매는 대부분 노인에게 기억려과 함께 다른 지적 능력의 감퇴가 오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기억감퇴와 더불어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의학이 발달하면서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과정에서 오는 기억력과 정신 기능의 감퇴와는 다른 특별한 질병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뇌의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만성적 · 진행성이며 기억력 감퇴 뿐만 아니라 사고능력, 이해력, 계산능력, 학습능력, 판단력 md의 고도의 기능이 복합적 장애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치매는 어느 한 가지 병이 아니다. 전반적인 뇌기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전부 치매의 원인 될 수 있는데 대개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는 원인 미상의 신경 퇴행성 질환이 약 50~60%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는 뇌의 혈액 순환 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래가 20~30%를 차지한다. 나머지 10~30%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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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중심으로 환자의 증상을 보면, 크게 신경인지기능의 장애, 정신증상의 출현, 말기의 신경증상 및 신체증상 등이 있다.

신경인지기능의 장애는 기억장애, 지남력(指南力ㆍ방향과 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장애, 주의력 장애,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 기능의 장애, 전두엽 수행능력 장애가 있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이차적으로 기분의 장애(정동장애라고 칭함), 망상, 환각, 행동 및 성격의 변화 등이 흔히 발생하게 된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환자의 기억감퇴나 방향감각 상실보다는 이런 망상증, 과격한 행동, 성격의 변화 등이 더욱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대개 알츠하이머형 치매 등의 신경 퇴행성 치매에서는 신경증상이 잘 발생하지 않지만 혈관성 치매와 같이 뇌의 깊은 부분에서도 신경세포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에서는 운동장애가 같이 생기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는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과거에는 지적 기능이 정상범위에 속해있던 사람이 서서히 기능감퇴를 보여서 진행하는 경우에야 치매의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며 “미국 정신의학회 기준에 따르면 기억장애 외에 인지능력의 결함 등이 복합적으로 병발하고 또 장애의 정도가 그 환자의 직업활동, 사회활동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해야만 치매의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발병 원인 규명 안 돼…예방이 치료보다 중요 =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 유병률은 2008년도에 65세 이상 전체 노인 중 8.7%인 43만5000여명으로 확인됐고 2011년 9.2%로 증가해 2020년이면 10%인 77만여명, 2027년에 100만명을 넘어서고 2050년이면 220만명에 가까운 14%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자 증가 추세도 문제지만 치매는 예방에 기울이는 노력이 비해 실제로 병이 생긴 후에는 너무나 큰 희생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면밀한 관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치매에 대한 조기진단과 치료, 예방법에 대한 체계적이고 근거중심적인 방안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그 병태생리학적 과정이 어느순간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아니며 증상발병 이전 10년, 길게는 20년전부터 뇌신경학적 병리현상이 시작된다고 보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에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치매증상이 발생하기 이전단계에서 치매의 발생위험을 미리 또는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면 그에 대한 적극적 예방노력으로 상당기간 발병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높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인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젊은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하면서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트레스에 민감하지 않도록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뇌세포의 활성화를 위해 뇌세포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활동 등을 하면 뇌세포가 위축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정신과 정인과 교수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비타민 등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의 변화를 가져오고,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삼가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과 함께 봉사활동이나 친구들과의 만남 등 사회적인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노지훈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병리가 증가함에 따라서 수면의 일주기성 변화(약 12시간 깨어 있고 12시간 잠을 자는 생체 리듬)가 손상됨을 확인했다. 수면과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소견은 서로 음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으며, 깊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소견을 줄이고 따라서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치료적인 접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출처 : 헤럴드경제 2015.08.18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