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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예방, 백신 접종도 중요하지만...

2015-06-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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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예방, 백신 접종도 중요하지만...

 

호흡기 질환인 중동호흡기증훈군(MERS·메르스) 감염으로 증세가 악화되면 폐렴이나 급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동반된다. 특히 국내 메르스 감염 사망자 대부분이 폐렴 합병증으로 숨지자 폐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높아지고 있다. 노년층 사이에서는 ‘메르스 감염에 대비해 폐렴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말도 돌고 있다. 만에 하나 메르스에 걸리더라도 폐렴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미리 백신을 맞아두자는 것이다.

 

메르스 확진 환자 절반 폐렴 증세

감염 불안감 확산 속 백신 수요 급증

백신 필요하지만 완전 예방은 불가

손 세척 · 마스크 착용 습관 지켜야

 

■ 폐렴 합병증 위험도 커

대한감염학회가 최근 메르스 확진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절반가량이 폐렴 증세를 보였다. 더구나 메르스 감염 사망자는 대부분 폐렴 합병증으로 증세가 발전된 환자들이었다. 나머지 폐렴까지 이어지지 않은 환자들은 고열과 기침, 근육통 등의 증세를 호소하다 차츰 회복하는 추세를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와 민관종합대응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0일 하루 동안 국내 모든 병원에 입원 중인 폐렴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메르스 의심환자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를 하기도 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 절반 이상에서 페렴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메르스 감염자임에도 불구하고 단순 폐렴 환자로 방치되고 있는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폐렴 백신을 맞겠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혹시 메르스에 걸리더라도 증세가 페렴으로 확대되지 않으면 적어도 사망에 이를 위험성은 낮출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 때문이다.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중에 일시적인 폐렴 백신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 폐렴 백신으로는 ‘한계’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감염으로 폐에 생기는 염증 질환이다.

폐렴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이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그러나 폐렴구균 말고도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다.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이승훈 과장은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90종이 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환자를 관리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폐렴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열이 나거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세가 심해지면 호흡곤란, 구역, 구토, 설사 등과 함께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전신 질환 증세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장은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 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층은 합병증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폐렴 백신은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을 예방하는 주사제다. 65세 이상 노년층은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되과, 그 이하 연령대는 첫 접종 후 5년이 지나 추가로 1차례 더 접종해야 한다.

이 백신을 맞았다고 폐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폐렴구균은 아닌 다른 원인균에 의해 얼마든지 폐렴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백신을 맞는게 중요하다.

이 과장은 “메르스는 원인균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또는 그 합병증으로 인한 세균성 폐렴등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폐렴 백신이 무조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렇다고 폐렴 백신이 메르스를 예방해주는 것도 아니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65세 이상의 노년층이나 당뇨, 만성 신부전, 면역억제 치료자 등 만성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 환자들은 전문의와 상의해서 폐렴구균 예방주사를 맞으면 일반적인 폐렴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과장은 “메르스와 폐렴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급적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고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면서 면역력을 꾸준히 길러주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부산일보 2015.06.14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