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고 습해지면서 마스크 착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덴탈 마스크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비말은 차단하면서 호흡은 용이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 (KF-AD)’를 6월 초부터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입이 쉽지 않다. 덴탈 마스크, 면 마스크, 보건용 마스크(KF)까지 마스크별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
▶ 덴탈 마스크(수술용 마스크)
덴탈 마스크는 통풍이 잘되기 때문에 호흡이 용이하여 장시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중 구조 필터 마스크로 겉면에 방수층이 있어 비말을 차단하지만, 다만 밖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 등의 작은 입자에 대한 차단력이 높지 않다. 마스크 구조상 얼굴과 밀착력이 약하다는 것도 한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덴탈 마스크는 성능이 KF마스크의 55~80%이다. 최근 출시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 KF-AD와 성능은 같다.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는 “평소 호흡곤란 등으로 KF 마스크 착용이 힘들다면 덴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며 “비교적 대면 접촉이 적은 야외 활동이나 실내에서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사무실 등에서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주의해야할 점은 시중에 판매되는 대다수의 덴탈 마스크는 무늬만 덴탈 마스크 형태일 뿐, 비말 차단 등의 효과가 검증이 안된 '공산품'이라는 점이다. 비말 차단 효과가 입증된 덴탈 마스크를 사려면 '의약외품' 표시가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공산품 마스크에는 '의약외품' 표시를 할 수 없다.
▶ 면 마스크
면 마스크는 피부 자극이 적으면서 호흡이 용이하고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필터를 끼우지 않은 채 사용하면 바이러스 차단률이 낮아 반드시 마스크 안쪽에 필터를 붙여 사용해야 한다. 필터를 부착하면 보건용 마스크와 비슷한 차단률을 보여 효율성 또한 높아진다. 세탁 후에도 필터 교환은 필수이다. 박 교수는 “면 마스크는 기침이나 호흡 등으로 내부가 젖게 되면 감염 예방 효과가 확연히 떨어진다”며 “여름철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을 하거나 신체 활동이 많은 현장에서 일하는 경우, 습한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패션 마스크
연예인 마스크라고도 불리는 패션 마스크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뛰어난 신축성으로 귀 통증 없이 장시간 착용할 수 있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어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 층들이 선호한다. 면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호흡이 용이하고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차단 보다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에 중점을 둔다. 박 교수는 “패션 마스크는 방역 차원에서 오염된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효과는 있지만 비말 차단 효과가 적으므로 접촉이 많은 환경이나 실내에서 사용하기 보다는 산책 등 비교적 짧은 시간의 야외 활동에 사용하기를 권장한다”고 전했다.
▶ KF 마스크(보건용 마스크)
KF는 식약처가 인증한 공인 필터(Korea Filter)의 줄임말로 KF인증 마스크는 밀폐력이나 미세먼지, 바이러스의 차단률이 월등하다. 단 차단률은 높지만 산소투과율은 낮아 찌는 듯한 더위에는 호흡이 답답해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재사용을 하게 되면 필터의 정전기
가 사라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호흡이 불편한 사람이나 임산부, 노약자, 어린이 등은 장시간 착용하는 것이 어려워 KF80 과 같이 수치가 낮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더 권장한다. 박 교수는 “밀착률이 높아 장시간 사용은 불편하지만 행사나 회의 등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상황이나 출퇴근 대중 교통시설 같은 밀집한 장소에서는 KF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2020.06.16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