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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환자의 95%가 여성인 '방광염' 여름철에 더 괴롭다

2019-08-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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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이란 방광 점막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광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56만여 명이며, 이중 약 95%가 여성이다.

방광염은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면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일찍 발견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법들도 적극 실천해야 한다. 방광염에 대해 유성선병원 비뇨의학과 구대용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들어오기 쉬워=방광염이 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이유는 첫째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 요도 입구 주변의 세균이 쉽게 방광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방광에 세균이 들어오면 하부 기관에서 상부 기관으로 향하는 상행성 감염이 발생한다. 또, 여성의 몸은 질을 중심으로 항문과 요도 입구가 가까이 있어 대변에 있는 장내 세균들이 배변 후 요도 입구 주변으로 퍼지기 쉽다. 요실금도 방광염 유발 요인으로 지목된다. 요실금이 있는 경우엔 요도 입구 주변이 습해져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 방광염이 한 해 3회 이상 발생하거나 증상 계속되면 만성 방광염=방광염은 소변 검사로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다만, 급성 방광염의 경우 과민성 방광, 간질성 방광염, 방광암 등과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방광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한 후 필요한 검사를 시행해 보자. 급성 방광염과 만성 방광염을 구분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만성 방광염은 방광염이 한 해에 3회 이상 발생하거나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 빈뇨, 절박뇨, 소변 시 통증, 잔뇨감, 허리 주위 통증, 혈뇨, 혼탁뇨 등 다양한 증상=방광염의 증상은 다양하다. 급성 방광염의 경우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어지면서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소변을 볼 때 나타나는 통증, △소변을 마쳐도 덜 본 것 같은 잔뇨감, △허리 아랫쪽 통증, △치골 상부 통증, △피가 소변에 섞여 나오는 혈뇨, △악취를 동반한 혼탁뇨 등이 나타난다. 만성 방광염의 증상은 대체로 급성 방광염과 비슷하게 나타나며, 급성 방광염의 증상이 약하게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로 치료 … 만성 방광염, 신우신염, 요로감염, 요로결석 유발할 수 있어=급성 방광염은 세균에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항생제 투여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거나 부적절하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방광염은 세균 감염이 신장으로 퍼져 신우신염, 요로감염, 요로결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염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임산부도 방광염 치료받을 수 있어=임신 기간에는 자궁이 커지면서 방광이 눌리는데, 이 과정에서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다. 임산부 환자에게는 항생제 중에서 태아에게 해로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대한 약한 것을 사용한다. 그러나 항생제 사용 뒤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다른 약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방광염 증상이 심할 때는 항생제 내성 검사(항생제에 대한 내성 유무와 그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를 실시한 뒤 1주일 후 결과가 나오면 그 후 치료 계획을 세운다. 경우에 따라 산부인과와 협진하기도 한다.

▶치료만큼 중요한 예방법 … 과로, 스트레스 피하고 소변 너무 오래 참지 말아야=방광염은 4명 중 1명꼴로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재발률이 높으므로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법을 잘 실천해야 한다. 우선 과로, 스트레스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생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을 보기까지 너무 오래 참는 것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변을 지나치게 오래 참는 습관은 잔뇨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요실금은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 증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방광염 예방에도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도움이 된다. 수분을 하루에 약 8컵(2L) 섭취하면 소변량이 증가하며 이와 함께 세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질 세정제, 비누 등은 너무 자주 사용하면 질을 보호하는 좋은 세균까지 죽여 다른 병원성 세균을 증식하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방광을 자극하는 커피, 홍차, 탄산음료, 술은 마시는 횟수를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2019.08.07 헤럴드경제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