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인한 증상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연구팀은 심장마비로 에든버러 왕실 응급실에 방문했던 1941명의 환자 증상을 분석했다. 심장마비는 주로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등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의 동맥 혈관이 혈전 때문에 막혀 심장에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상태를 말한다. 협심증은 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으로 일시적으로 심장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져 흉통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으로 혈관이 막히면 극심한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 구토, 졸도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연구에 따르면 심장마비로 환자에게서 가슴 통증이 생길 확률은 남성 48%, 여성 49%로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왼팔로 퍼지는 통증도 남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다만 여성들은 턱이나 등으로 퍼지는 통증이 발생할 확률이 남성보다 14%p 높았으며, 남성은 상복부 통증이나 요통, 소화불량과 유사한 통증이 발생할 확률이 여성보다 18%p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심장학 연구 간호사 에이미 페리는 여성의 경우 심장마비가 왔을 때 가슴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는데,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가슴통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남성과 여성에게서 다르게 나타나는 심장마비 증상의 차이를 고려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됐다.
2019.08.22/ 이도경 헬스조선 기자 hnews@chosun.com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