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안에 2회 이상 침치료 받으면
2년내 수술위험 非치료군의 0.4배[서울경제] 목 통증 발생 6주 안에 2회 이상 침치료를 받으면 침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2년 안에 ‘목 디스크’ 등 경추(목뼈)수술을 받을 위험이 6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동근·하인혁 한의사 연구팀이 20세 이상 목 통증 환자 가운데 침치료를 받은 5만여명과 성·연령·소득 등이 비슷하지만 침치료를 받지 않은 5만여명의 2년내 경추수술률·수술 위험도를 건강보험 빅데이터(2004~2010년)를 활용해 비교분석한 결과다.

29일 연구팀에 따르면 2년 내 경추수술을 받은 침치료군은 67명으로 침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168명)의 0.4배였다. 침치료군의 경추수술률이 침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60% 낮고, 대조군의 경추수술률이 침치료군의 2.5배나 된다는 얘기다.

목 통증 발생 6주 안에 2회 이상 침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경추수술 위험도는 대조군의 0.397배였다. 특히 단기간에 2회 이상 침치료를 할수록 경추수술 위험도가 낮았다. 1주일에 2회 이상 침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수술 위험도는 대조군의 0.341배, 2주 0.358배, 3주와 4주 0.368배, 5주 0.392배였다.

침치료군의 낮은 수술 위험도는 성별·나이와 상관 없이 유지됐다. 성별로는 남성 침치료군의 수술 위험도가 대조군의 0.337배로 여성(0.529배)보다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침치료군의 수술 위험도가 대조군의 0.125배, 30대 0.411배, 40대 0.433배, 50대 0.422배, 60대 0.532배로 고령인 탓에 수술률이 떨어지는 70대(0.199배)를 제외하면 대체로 나이가 젊을수록 낮았다.

한동근 한의사는 “목 통증 환자에 대한 침치료가 합병증·부작용·비용부담이 큰 경추수술을 예방해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적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목 통증은 성인 인구의 30~50%가 매년 겪는데 한의학에선 경항통(頸項痛, 목 앞·뒷부분 통증)이라고 한다. 3대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로 상당한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 방치할 경우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넓게는 어깨와 윗등 부분의 통증까지 포괄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침술의학’(Acupuncture in Medicine)에 발표됐다.
2019.08.29 서울경제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