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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배 폭증한 A형 간염…주범은 `조개젓`

2019-09-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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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검출 조개젓
10개 중 9개가 중국산

올여름에 유행했던 A형 간염 발병 주범이 생활하수 등에 의해 오염된 조개젓인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질본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해줄 것을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개젓 안전 관리를 위해 이달 중 조개젓 유통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다.

질본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된 조개젓은 10개 제품이다. 이 중 9개는 중국산이고, 1개는 국산으로 확인됐다. 이들 10개 제품 수입량 3만7094㎏의 대부분인 3만1764㎏은 이미 시장에 유통됐고 나머지 5330㎏은 회수해 폐기 조치됐다.

질본이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A형 간염 환자 2178명 중 270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조개젓 섭취 여부를 조사한 결과 42%가 잠복기 내 조개젓을 먹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8월까지 확인된 A형 간염 집단 발생 26건 중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 집단 발병 후 수거한 조개젓 18건을 검사한 결과 11건(61.1%)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특히 이 중 5건에 대해 유전자를 분석했는데, 환자에게서 검출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이 A형 간염이 조개젓에서 유래했다는 결론을 내린 이유다.

식약처는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하도록 협조 요청하는 한편 조개젓 수입 통관 시 제조사·제품별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반송 등 조치를 통해 국내에 유통·판매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매일경제 2019.09.11 [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