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각국 보건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학술지 '랜싯(Lacet)'에 최근 발표된 연구는 감염됐으나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10세 아동이 있다고 보고했다.
홍콩대학교 유엔 곽융 교수는 특히 어린이들은 우한 폐렴에 걸렸으나 열도 기침도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전염병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무증상 감염자는 공항 등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검역 방식에서 걸러지지 않을 위험이 크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리처드 수그루에 교수는 독감 유행까지 겹친 상황이라서 발열 환자를 찾더라도 우한 폐렴인지, 다른 독감인지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확진하는 방법은 유전자(PCR) 검사나 전자현미경 판독법 등인데 결과를 보려면 적어도 몇 시간이 걸리는 탓에 공항 등에서 쓰기엔 현실성이 없다.
한편, 최장 14일에 달하는 신종바이러스가 잠복기에도 타인에게 옮는지에 대해서 과학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를 관찰한 결과, 이번 질병은 잠복기에도 전염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은 잠복기 감염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찰스 치우 교수도 잠복기 전염에 대해 비관적인 연구자 중 하나다. 그는 잠복기 전염이 아니라, 증상이 아주 경미한 사람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0.01.30 코메디닷컴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