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간식을 자주 먹으면 살이 찌기 쉬워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노인은 간식을 먹는 게 오히려 이롭다. 음식으로 에너지 필요량을 충분히 채우지 못하는 노인이 많아, 간식을 먹으면 에너지 보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 32.7%는 에너지 필요량의 75%만 섭취한다. 나이 들면 소화 기능, 저장 기능이 떨어져 섭취하는 음식과 저장되는 영양소 양이 줄기 때문이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절반 이상이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을 평균 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간식을 먹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영양 상태가 좋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백병원 연구팀이 국내 노인 3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음식 적정 섭취량을 유지하는 노인 비율이 간식을 먹는 그룹에서 남성 39.3%, 여성에서 37.9%에 달했다. 반면 간식을 먹지 않는 그룹에서의 비율은 남성 20.1%, 여성 20.7%에 불과했다.
따라서 노인은 간식을 끼니처럼 규칙적인 시간에 챙겨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노인은 영양 섭취가 부족해도 허기지는 경우가 드물어, 허기질 때만 먹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식사 시간 사이가 비교적 긴 점심과 저녁 시간 사이에 간식을 먹는 게 좋다. 아침 식사를 빨리하는 사람은 점심 식사 전에 간식을 먹어도 된다. 단, 당분 함량이 높은 간식만 먹거나 간식을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분 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간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는 150~200kcal를 유지하는 게 좋다.
노인에게 추천하는 간식 식단은 다음과 같다.
◇과일
수분 함량이 80% 이상이며, 비타민과 식이 섬유소가 풍부하다. 당질로 인한 열량이 많아 과도하게 먹지는 말아야 한다. 주스보다는 생과일이 좋고, 말린 과일이나 냉동 과일도 좋다. 적정량은 건포도의 경우 3작은술, 바나나는 중간 크기 정도로 1개, 포도는 38알, 오렌지나 단감은 1개다.
◇육류·달걀·콩
단백질이 많아 오래 포만감을 유지해 준다. 이 때문에 다음 끼니때까지 식욕을 조절해 폭식을 막을 수도 있다. 적정량은 찐 메추리알은 7~8개, 연두부는 1개, 검정콩은 2큰술, 찐 달걀은 1~2개다.
◇견과류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포만감이 오래간다. 견과류에 들어 있는 지방은 불포화나 단일불포화 지방으로 건강한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적정량은 호두는 중간 크기로 3개, 파스타치오는 20알 정도, 잣은 100알, 땅콩이나 아몬드는 18알 정도다.
◇곡류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가공 전 통곡류로 섭취하는 게 좋다. 적정량은 중간 크기의 찐 감자는 1개, 고구마는 중간 크기로 반 개, 밤은 5~6알, 통밀 식빵은 1장이다.
2019.01.09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