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으레 다리가 저리고 아픈 것으로 생각해 파스나 진통제에 의지해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다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퇴행성관절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어르신들의 다리 통증의 주된 원인 중 하나지만, 척추관협착증 역시 그에 못지않게 보행장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50~60대가 되면 척추의 퇴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척추질환 발병률이 상승하는데, 척추관협착증은 가장 흔한 노인성 척추질환이다. 노화 등으로 인해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신경 압박이 시작되면 허리에 막연하면서 무지근한 통증과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습하고 찬 기후에 악화돼 겨울철에 증상이 심화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활동에 의해 통증이 악화되고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의 전형적인 양상이다.

척추질환인 만큼 허리 통증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많은 경우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이러한 다리 저림 증상은 보행에도 영향을 미쳐 오래 걸으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며, 잠시 주저앉았다 걸으면 다소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걸을 때는 허리보다 골반 부위와 다리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은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이 있는데,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노화로, 나이를 먹음에 따라 증상이 점차적으로 진행되는 병의 특성상 극심한 다리 저림과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 시작한 뒤에야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 등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화인마취통증의학과 연신내점 김건 원장은 인근 연신내 지역의 정형외과, 통증의학과를 찾는 환자 중 많은 수가 척추관협착증 환자일 정도로 척추관협착증은 우리나라 노년층을 괴롭히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라며 모든 척추질환이 마찬가지이지만, 척추관협착증 역시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실시할 경우 치료 성과가 더 좋아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가 구부러져 펴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화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인대강화주사, 도수치료, 척추풍선확장술 등이 있으며, 의사의 진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