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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혈당 탓에 혈관벽 염증... 신경 . 망막 등 가는 혈관부터 손상

2015-06-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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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혈당 탓에 혈관벽 염증... 신경 ․ 망막 등 가는 혈관부터 손상

 

혈관벽 염증... 서서히 막혀

7~8년이면 신경 병들기 시작

10년 앓으면 망막혈관 손상

12년 지나면 콩팥 이상 생겨

 

당뇨 합병증은 곧 ‘혈관의 병’이라고 보면 된다. 당뇨병이 있어 혈액 속 포도당(공복 혈당 126㎖/㎗ 이상)이 많아지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등 혈관이 병들고, 혈관이 지나가는 우리 몸 전체(머리카락, 손․발톱 제외) 장기(臟器)의 기능과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 높은 혈당이 혈관벽 염증 유발

혈액 속에 필요 이상으로 포도당이 많으면 혈액 속에 떠다니는 물질(알부민 등)과 결합한다. 이를 최종당화산물(A.G.E)이라고 하는데, 최종당화산물은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킨다. 여기에 혈전 등 찌꺼기가 끼면 작은 혈관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인슐린도 문제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액 속 포도당을 적절히 세포에 옮기는 역할을 하는데, 당뇨병이 있으면 인슐린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혈관에 염증이 잘 생긴다.

 

◇ 가는 혈관부터 망가져

당뇨병이 있으면 제일 가는 혈관부터 망가진다. 우리 몸에서 가장 가는 혈관은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혈당 조절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당뇨병을 7~8년 정도 앓으면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망가져 신경이 손상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가는 혈관인 눈의 망막혈관은 당뇨볍을 10년 정도 앓으면 망가진다. 그 다음으로 콩팥 혈관이다. 콩팥은 미세혈관이 뭉쳐진 장기라고 보면 되는데, 당뇨병을 앓은 지 12~15년 뒤면 손상되기 시작한다. 신경혈관, 망막혈관, 콩팥혈관이 손상되는 것을 ‘미세혈관 합병증’이라고 한다.

안 교수는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한 높은 혈당이 확실한 원인이다”며 “미세혈관 손상 뒤에는 심장의 관상동맥, 뇌혈관, 말초동맥 손상 같은 대혈관 합병증이 생기는데, 대혈관 합병증은 혈당보다 콜레스테롤, 흡연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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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병증이 잘 생기는 부위

▷ 손․발 = 높은 혈당으로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거나 막히면 다양한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당뇨신경병증’이라고 부른다. 당뇨신경병증은 손이나 발에 잘 나타난다. 손발이 저리거나 찌릿지릿한 느낌이 들고, 건조해진다. 상처가 나면 염증도 심해져 괴사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당뇨병 한자의 약 33%는 당뇨신경병증을 가지고 있다.

▷ 눈 = 고혈당으로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면 혈관이 붓거나 터져 출혈이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난다.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당뇨병을 앓은지 10년이 되면 절반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난다.

▷ 콩팥 = 콩팥에는 ‘사구체’라는 조직이 모여 있다. 사구체에는 모세혈관이 뚤뚤 말려있다. 당뇨병으로 이 모세혈관이 손상되거나 막히면 혈액 속 노폐물을 내보내거나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제대로 거르지 못한다. 이를 ‘당뇨병성 콩팥질환’이라고 한다. 이 질환이 있으면 온 몸이 붓거나 기운이 없어지고,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콩팥 대신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혈액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20~40%가 당뇨병성 콩팥질환이 있다.

 

◇ 매년 검사 받아야

당뇨병이 있으면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신경병증은 감각 저하 등을 살피는 신경전도검사, 자율신경검사 등을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을 살피는 안저촬영을 하고, 신장은 신장기능검사(크레아티닌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합병증 여부를 알 수 있다.

 

출처 : 헬스조선 2015.05.13 김수진/이금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