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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 골칫거리 곰팡이 · 습기 잡아라

2015-06-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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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 골칫거리 곰팡이 · 습기 잡아라

 

- 습도 높아 관절염 증상 심화도 주의

 

올해 장마가 제주도를 시작으로 북상한다는 소식이다.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무더위 속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점차 장마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장마철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할 시점이다. 특히 장마철에는 장기간 강수로 인한 습기와 곰팡이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습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염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장마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습기 · 곰팡이로 호흡기 질환 증가 =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습기 자체로는 호흡기나 피부질환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곰팡이 등이 실내에서 증식할 경우 코막힘, 눈의 자극증상, 피부의 자극증상 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곰팡이와 포자, 집먼지진드기 등에 과민반응이 있는 알레르기환자들은 갑자기 호흡곤란 등이 심해지는 천식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주로 천식이 있는 소아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호소하는 노인들의 취약계층이다.

일본의 경우, 습도가 높은 여름 장마철에 호흡기 질환자가 증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다다미 장판 속에 곰팡이와 곰팡이 포자 등이 많이 존재하는데, 장마철에는 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노인들이 과민성폐렴으로 입원해 치료 받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장마철에 습기를 줄이고 곰팡이를 막으려면 제습기를 이용해 실내 공기 중 습도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에는 헤파 필터가 장착된 제습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공기 중에 과도하게 증식된 집먼지진드기 등을 걸러내는 역할도 하게 된다. 가급적 장마철 빨래는 모아서 날씨가 갠 날에 하는 것이 좋고, 침구류나 카페트 등은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햇볕에 널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외부에서 들어올 때 물이 많이 젖어 있는 옷은 물기를 최대한 짜내 말리는 것이 권장된다. 여름이라도 중간 중간 보일러를 켜서 바닥을 말려 주는 것도 온돌 방식의 거주 공간(장판을 깔아 놓은 구조)에서는 습기를 없애는 방법 중 하나다.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 가정내에 습한 곳, 특히 다용도실과 같이 세탁기가 있어 항상 물이 흐르는 곳 등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곰팡이를 제거해 장마철에 증식할 개체를 줄여야 한다. 또 세탁기 내부 청소도 함께 한다면 도움이 된다. 사무실 등이 밀집된 거주공간에서는 중앙에서 냉난방을 조절하는데, 이 경우 습도를 줄여서 공급할 수 있도록 공조시설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는 “장마철에 습기 제거를 하더라도 외부에서 계속 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제습관련 기기 사용은 보조적인 방법”이라며 “장마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실내 청소와 환기 등을 통해 사전에 곰팡이를 제거하고 집먼지진드기 개체수를 줄여 주는 등의 예방에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습도 높아 관절염 증상 심화 = 외부 환경에서 유발되는 질환외에도 만성 질환을 갖고 있어 장마가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령의 관절염 환자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년(2009~2013년)간 무릎관절증 진료 인원은 2009년에 235만명에서 2013년 267만명으로 약 32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의 연령층이 무릎관절증의 89.2%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0명 중 7명이 퇴행성관절염 등의 관절 노화로 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속의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닿게 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관절은 습도와 기압에 매우 민감한 기관이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장마철이 되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은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다.

장마가 시작되면 잦은 비로 습도가 90%까지 올라가게 되는데, 관절과 습도와의 상관관계는 다양한 연구에서 나타나고 있다. 호주의 한 대학 연구에서는 관절염 환자의 91%가 습도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고, 심지어 절반 가량은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습도가 높고 온도가 낮으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30%가량 증가한다는 결과도 있다.

퇴행성 무릎질환과 관절염의 예방과 통증 감소를 위해서는 습도와 온도의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라고 해도 실내의 습도는 45~60% 정도를 유지시키는 것이 좋다.

부천자생한방병원 박원상 원장은 “요즘엔 더위를 피하고자 냉방기를 심하게 가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내외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게 되면 관절 주변의 근육이 뭉치고 관절 사이의 윤활액이 굳어져 관절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관절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실내 온도를 외부와 5~10도 이내로 조절하고 관절부위에 찬 바람을 직접 닿지 않도록 무릎담요나 긴 옷을 준비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출처 : 헤럴드 경제 201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