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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도둑 녹내장 예방법, 조기발견 정기검진이 최고

2017-03-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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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도둑 녹내장 예방법, 조기발견 정기검진이 최고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1주일간은 세계녹내장협회(World GlaucomaAssociation)가 제정한 세계녹내장주간이다. 녹내장주간은 성인실명의 3대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녹내장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경각심을 높여 조기진단-조기치료를 이끌어내기 위해 세계각국 녹내장학회들이 공동으로 질환의 계몽에 집중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최근 한국녹내장학회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 710명 중 63명만이 본인의 질환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전에 녹내장 진단을 받은 병력이 있거나, 또는 녹내장으로 의심된 적이 있는 환자들이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인구의 녹내장 유병률은 4.7%로 추정되지만,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오직 8%의 환자만이 자신의 질병에 대해 자각하고 있는 상태다.

세계녹내장주간을 앞두고 ‘녹내장의 진단경로’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대한안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건양대학교 김안과병원 황영훈(사진) 교수의 도움말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발병 시 진행을 억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녹내장은 눈 속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면서 보는 범위가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기 어렵다. 특히 녹내장은 초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기회를 놓치기 쉽고, 녹내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른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하거나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해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정기검진만이 실명의 불행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안과 의사들이 흔히 40세가 넘으면 최소한 1년에 1번씩은 반드시 안과를 방문,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하는 이유다. 물론 40세 미만일지라도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도근시(안경도수가 6디옵터 이상),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눈에 외상을 입은 일이 있거나 눈속 수술을 받은 일이 있는 경우엔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진단 환자 중 약 88%는 녹내장 관련 증상과 무관하게 발견돼
황영훈 교수는  김안과병원에서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 484명을 대상으로 안과를 찾게 된 경위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전체의 74.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밖에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경우가 12.4%, 녹내장 관련 증상 때문에 발견된 경우가 11.8%, 가족력으로 인한 검사 진행 중 발견이 1.7%였다.

다만, 5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60대 이상에서는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안과 검진을 받고 녹내장을 발견한 경우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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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인 녹내장 중 가장 흔한 형태인 원발개방각녹내장의 경우 평균 나이가 54.8세로 나타났다. 그러나 안압이 높은 경우는 21.3%에 불과했다.

녹내장의 또다른 증상인 시야결손의 종류에 따라선 초기가 57.1%, 중기와 후기가 각각 26.3%, 16.6%를 차지했다.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중기 이후 뒤늦게 발병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약 2명 중 1명꼴(43%)에 이른다는 얘기다.

녹내장 진단 시, 시신경유두 검사가 가장 중요
주의할 것은 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녹내장 중에서도 안압이 21㎜Hg를 넘지 않는 정상안압녹내장이 흔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원발개방각녹내장 중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안압녹내장이 전체의 약 79%를 차지했으며, 안과진료와 건강검진에서 환자의 녹내장을 의심하게 된 이유 중 시신경유두 이상이 약 8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해당 비율은 미국 내 녹내장 진단 이유 중 높은 안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시신경유두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녹내장 진단에 필수적이다.

황영훈 교수는 2일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질환 중 하나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자가 진단이 어렵다”며, 한 번 손상된 시신경과 시력은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적극적으로 정기검진을 받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출처 국민일보 2017.03.02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