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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아닌데”···외출 때마다 눈치 보는 알레르기 환자들

2020-05-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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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 일부 코로나와 겹쳐
일본에선 ‘천식·알레르기 환자’ 알리는 배지 인기
전문가 “국내 감염 늘고 있어 마스크 착용 필수”

[서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방역’으로 완화됐지만 봄철 알레르기 환자는 여전히 외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꽃가루 등으로 인한 기침, 콧물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오해받기 쉽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비말감염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알레르기 환자라도 마스크 착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봄철 알레르기 환자인 직장인 심인석(29)씨는 최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눈치가 많이 보인다. 해마다 이맘때면 기침과 콧물을 달고 살았지만 최근 국내 지역감염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자칫 코로나19 감염자로 오인 받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심씨는 “지하철에서 코를 훌쩍거리거나 재채기를 하면 주변에서 매섭게 쳐다보는 것 같아 눈치가 보인다”면서 “매년 겪어온 알레르기 증상이라는 것을 주변에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꽃가루나 먼지 등에 반응하는 알레르기와 바이러스 감염병 일종인 코로나19는 염연히 다른 질병이다. 하지만 피로감, 코막힘, 인후통처럼 일부 알레르기 반응은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해 오해받기 십상이다. 이러한 이유로 불편을 겪는 알레르기 환자들이 많아지자 일본에서는 “이 기침은 옮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를 통해 천식·알레르기 환자임을 알리는 배지가 인기리에 판매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환자임을 자각하고 있더라도 더욱 꼼꼼히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외과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알레르기 환자도 본인이 모르는 사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증상을 완화하고자 알레르기약이 아닌 인후통약 등을 복용하면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 발현이 안될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병에 맞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2020.05.12 서울경제/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