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도인지장애란 자신의 나이대보다 기억력·주의력·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어 치매는 아니지만, 이들 중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돼 치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연세대 의과대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의 건강기록(2009~2015년)을 바탕으로 64~69세 경도인지장애 환자 24만7149명에게 7일간의 운동량에 관해 설문 조사했다. 대상자 중 5만6664명(23%)은 경도인지장애 진단 전후 1주일에 1번 이상 운동했고, 4만5598명(18%)은 진단 후 운동을 시작했고, 4만5014명(18%)은 진단 후 운동을 중단했으며, 9만9873명(40%)은 정기적으로 운동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1주일에 1회 이상 중강도나 고강도로 운동한 사람은 운동을 아예 하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8% 낮았다. 대상자 중 알츠하이머 발병 비율은 일주일에 1번 이상 운동한 그룹이 4.8%로, 진단 후 운동을 시작한 그룹(6.3%)·진단 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7.7%)·운동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은 그룹(8.7%)에 비해 낮았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이 뇌세포의 성장과 생존에 도움을 주고, 뇌로 흘러 들어가는 혈액량을 증가 시켜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조한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경도인지장애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질 위험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정기적으로 운동해야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Alzheimer `s Research and Therapy)’에 게재됐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2020.11.13 /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hyeyoung@chosun.com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