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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이 10명 이상 모였을 때 안전한 시간은? (연구)

2020-12-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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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10명 정도 모여 작은 공간에서 함께 식사를 한다면,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코로나19 감염자라면, 다른 사람들이 감염을 피할 수 있는 안전 시간은 불과 18분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기본 수칙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1~2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밀접·밀집·밀폐 공간을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말·연시 모임을 갖는 사람들은 이 같은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렵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행사는 열리지 않겠지만, 가족이나 지인이 모이는 소규모 모임이나 파티는 산발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여 소규모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 없이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면 감염 위험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 감염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경우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연구팀은 전염에 관한 수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공간의 크기, 마스크 착용 유무, 환기 유무, 습도, 인원 규모 등에 따라 감염 확률에 어떤 차이가 벌어지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이 만든 툴을 통해 친구들과 거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상황, 콘서트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상황 등 각 조건에 따라 감염 위험률이 어느 정도 높아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특정 환경 조건에 감염자가 한 명 등장했을 때, 안전 가능한 시간은 다음과 같다고 설명했다.

10명이 마스크 없이 저녁을 먹는다면, 안전한 시간은 18분= 연말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모여 식사를 할 때 코로나19 감염자가 섞여 있을 수 있다. 이럴 땐 해당 모임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짧게 참여한다 해도 안전하기 어렵다.

MIT 연구팀의 수학 모델에 따르면 보편적인 방 크기에 적당한 습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 없이 모여 식사를 한다면, 고성 없이 적당한 볼륨으로 대화를 나눠도 안전한 시간은 오직 18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창문을 연다면 6분의 안전 시간 확보= 위와 같은 모임 시나리오에 약간의 변주를 주면 결과에 변화가 일어난다. 모인 사람들이 촘촘하지 않은 직물로 만든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안전 시간은 2분 정도 추가된다. 여기에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면 6분의 안전 시간이 더 더해진다.

◆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다면, 2시간 안전 시간 확보= 짜임새가 엉성한 천 마스크 대신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전 시간은 크게 올라간다. 연구팀의 툴에 따르면 마스크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안전 시간이 2시간 향상된다.

◆ 몰처럼 큰 공간도 안전 시간 존재= 코로나19 감염은 공간의 크기, 환기, 밀집도, 개인의 활동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몰이나 마트처럼 공간의 규모가 매우 커도, 어떠한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감염 위험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1만 6700제곱미터 규모의 마트에 1000명의 고객이 면으로 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 경우 이 공간에 한 명의 코로나 환자가 등장할 때 안전한 쇼핑 시간은 68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의 수가 늘어나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이보다 안전 가능한 시간은 더욱 짧아지게 된다.

2020.12.02 코메디닷컴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