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냄새가 안 나요"… 코로나19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2021-01-05 1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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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후각 이상’ 나타나는 이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후각 이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하버드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코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올 때 이용하는 수용체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코 깊은 곳에 있는 점막의 후각상피 세포 덕분에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후각상피 세포에는 1000개가 넘는 후각수용체가 있는데, 수용체는 공기 중 냄새 분자를 감지해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정보를 전달한다. 뇌가 어떤 냄새인지 파악한다. ‘후각 이상’ 발열·기침보다 확실한 코로나19 증상 후각 이상이 기침이나 발열 증상보다 더 흔한 코로나19 증상은 아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후각 이상’이 코로나19의 더 확실한 증상이라고 본다. 특이적이기 때문이다. 송창은 교수는 “기침이나 발열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더라도 감기, 폐렴, 기관지염, 독감, 천식, 축농증, 위식도역류 등 다른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미국이비인후과학회와 영국이비인후과학회에서는 후각·미각 장애를 자가 격리와 검사를 권고하는 코로나19 감염 징후 매뉴얼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후각 이상’ 어떻게 확인할까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이상은 갑자기 나타난다. 강동경희대학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는 “후각 이상은 크게 후각 저하, 이상 후각 두 가지로 나타난다”며 “후각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냄새를 못 맡게 되는 경우도 있고, 시그널을 잘못 받아 다른 냄새로 인식하는 때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상 후각은 알아채기 쉽지만, 후각 저하는 신경 쓰지 않으면 생각보다 알아채기 힘들다. 송창은 교수는 “이상 후각보다 후각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며 “매일 커피나 향초 등 냄새가 강한 물질을 맡아보고 후각 기능을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완치 후에도 ‘후각 이상’ 나타나는 이유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후각 상실, 후각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바이러스의 ACE-2 수용체 침입으로 염증이 유발되고, 염증이 심해지면 중추신경인 후각 신경세포까지 손상돼 후각 이상이 후유증으로 남는 것으로 분석했다. 후각 신경세포는 코안에 있는 줄기세포 공급을 통해 재생할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후각이 저하됐더라도 후각 기능을 아예 상실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후각 이상이 일어나도 3분의 2의 환자는 발생한 지 몇 달 내로 후각을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 드물게 후각 신경세포가 완전히 파괴된 경우에는 회복이 안 될 수도 있다. ‘후각 이상’ 치료되나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이상의 치료법은 아직 나온 게 없다. 송창은 교수는 “이비인후과에서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등의 처방을 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분명하지 않다”며 “일단 후각 이상이 생기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자라면 치료에 전념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온 치료법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냄새 훈련이다. 장미, 레몬, 정향, 유칼립투스 등 네 가지 에센셜 오일을 매일 약 20초 동안 냄새를 맡게 해 후각 물리치료를 효과를 노린다. 전문가들은 후각을 상실한 사람에게는 이 치료법이 도움이 되지 않지만, 후각이 저하된 사람과 이상 후각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는 코로나19로 후각을 잃은 환자들을 위해 오메가3 지방산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항염증 효과를 통해 후각 이상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